노년층의 건강관리 중 구강이 차지하는 부분은 특히 중요하다. 노년층에 있어서 구강건강과 전신건강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만성치과질환을 가진 노인들은 단백질이 적고 탄수화물과 지방질이 많은 음식물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부적절한 영양섭취는 치과질환 뿐만 아니라 다른 건강문제에 있어서 위험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상당수의 노인들이 비록 좋은 구강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노인들은 치아상실, 구강점막의 위축, 치아와 잇몸사이 치경부의 치아우식증(충치), 구강 및 안면 근육의 위축, 타액의 성분과 분비량의 변화, 치아의 마모, 미각, 후각, 촉각 등의 감각기능의 감소와 같은 여러가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노년기에 특히 나타날 수 있는 치과질환과 노년기의 구강관리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치아우식증 (충치)

치아우식증은 주로 20대 미만에서 많이 발생하며 노인에게서는 중요한 문제로 취급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역학적 조사에 의하면, 노인에게도 높은 치아우식증 유병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령증가에 따라 잇몸은 점차적으로 내려가게 되고 치근부위가 노출되게 된다. 노출된 치근부위는 연령증가에 따른 타액분비량의 감소 등으로 치아 우식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치아마모

연령증가에 따라 장기간의 사용으로 인한 치아의 마모와 치아 내부의 구성성분인 백악질과 상아질의 노출로 더욱 치아파괴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치아 마모의 부위는 음식물이 닿는 부위인 교합면의 마모와 치아와 잇몸이 인접한 부위인 치경부 마모를 들 수 있다.

치경부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잇솔에 의한 과도하고 부적절한 잇솔질 때문이며, 이러한 마모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부드러운 잇솔과 마모성이 적은 치약을 사용하며, 적절한 방법으로 잇솔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각과민증

노년층에 특히 호발하는 현상으로, 찬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과민한 감각을 느끼는 치아의 지각과민 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은 주로 잇몸이 내려가 치근 부위의 노출이나 치아 마모의 결과로 치아 중심부 신경이 외부 자극과 가까워 져서 발생한다.

치주질환(풍치)

연령이 증가할수록 치주질환과 치은염의 정도가 점차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세심한 구강 위생상태의 유지가 치주질환의 진행을 느리게 할 수 있으며, 치주질환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연령증가가 아니라 구강위생상태라고 할 수 있으므로 노년층의 주기적인 치석제거와 구강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년기의 바람직한 구강관리법

치태제거

치태를 제거하는 것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미각을 향상 시키는 등 전체적인 구강건강상태를 향상시킨다. 대부분의 노인들에게 치태를 제거하기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여 치아와 잇몸사이를 닿는 방법이다. 치아사이의 치태제거를 위하여 치실을 일반적으로 사용하나, 손가락을 이용해 치실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치실을 끼우는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치간 칫솔은 치실보다 사용하기 편하며, 넓은 치간부위의 치태와 무치악부위의 치아 인접면의 치태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경우에는 전동 칫솔이나 개개인에 맞게 조절된 수동치태 관리기구를 사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구강세정제

많은 노인들이 습관적으로 가정내에서의 구강관리의 일부로 구강세정제를 사용하고 있으나,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는 세정제의 경우에는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장기간의 사용에는 주의해야 한다. 구강세정제나 젤, 치약 등에 들어가 있는 불소 등은 충치에 이환되기 쉬운 노인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인공타액

일반적으로 인공타액은 타액분비 저하를 나타내는 경우 대체요법으로 사용된다. 인공타액은 윤활작용, 세척작용, 항세균작용 등과 같은 타액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의치관리

노년기 인구의 상당수가 의치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의치 장착인구의 많은 수가 의치성구내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되었다. 많은 무치악 환자들은 전치아의 상실과 함께 더 이상 구강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야 하며 무치악 환자들에게도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의치도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치태나 치석이 침착될 수 있으며, 세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을 유발하고 구강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매 식사 후에 의치를 세척하는 것이 필요하며, 하루에 한번씩 의치를 솔로 닦고 의치세정용액에 담가두는 것이 필요하다.

정진우 / 서울대 치과대학 구강내과진단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