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한다」는 것은 이제 어느 누구에게도 생소한 말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동을 해야한다고 이야기할 만큼 우리 모두는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실제로 어떤 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주변의 실상이다.

2002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2백만 명이 넘는 인구가 운동부족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당뇨 및 비만 등의 비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유네스코에서는 운동부족증(hypokinetic disease)을 질병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비전염성 질병이란 인간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따라 발생하는 질병으로 운동부족과 영양섭취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우리 나라에서 성인병으로 대변되는 비전염성 질병들은 전체 사망원인의 60%를 넘게 차지할 만큼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운동, 그만한 가치가 있다

현대인의 운동부족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비만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이 같은 질병들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예를들어, 하루 30분 정도의 적당한 걷기 및 조깅은 심장의 움직임을 활발히 촉진하고 혈관 계통의 노폐물을 정화하는데 도움을 주어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위험을 2배 가량 낮추어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불어 적당한 운동은 평균혈압을 10㎚Hg 정도 감소시켜 고혈압 발생위험을 30～50% 정도 줄여줄 뿐 아니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비시킴으로써 성인병의 가장 큰 원인인 비만의 예방과 치료에도 식이요법과 함께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밝혀져 있다. 점차 심각해져 가는 당뇨병에 있어서도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당분제거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당뇨병으로 인한 생명 위협을 감소시키며,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 손실을 막아주는데도 운동은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운동은 신체적인 긍정적 효과 외에도 기분전환, 우울증 및 불안감 감소 등 정서에도 좋은 영향을 주어 현대인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성인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뿐 아니라 운동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발육과 발달을 촉진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통해 성장기에 필수적인 체력과 운동기술이 향상되며 자신감, 성취감 등의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수립하는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된다. 결국 운동은 인간이 삶을 유지하고 영위하는데 필요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가장 안정되고 경제적인 방법이다.

효과적인 운동 방법을 알고 시작하자

운동은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운동이라고 할 수 없다. 즉, 운동의 효과는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한다고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정해 놓은 운동량을 꾸준히 실천할 때에만 얻을 수 있다. 물론 가끔씩 하는 운동을 통해 기분이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등의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갑자기 값비싼 스포츠센터의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헬스클럽에 당장 등록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 운동을 시작하겠다면서 특정 시설을 찾아 헤매는 것도 운동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는데서 비롯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은 자신의 생활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여 충분히 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바로 최적기

간혹 사람들은 자신이 운동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느니 운동할 기력이 없다는 등의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며 운동이 마치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하는 것처럼 여기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우리 국민이 빨리 고쳐야 할 잘못된 선입견이다. 운동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적절한 종목과 강도를 선정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갈 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연장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대신 단 몇 층이라도 걸어 오르내리고, 차를 타는 대신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하여 장을 보러 가며,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을 줄여 줄넘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건강생명을 눈에 띠게 연장시킬 수가 있다.

국민 개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정부와 사회기관들은 사람들이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시행하려고 할 때 좀 더 용이하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의 확장, 공원시설 확충, 다양한 국·공립 체육관 및 운동장을 개방하는 등의 적절한 제반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국민 건강수명 연장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좀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무병장수를 위한 가장 현명한 선택은 생각보다 먼 곳에 있지 않다. 내일 아침 엘리베이터를 뒤로 한 채 계단을 오르는 당신의 모습이 바로 건강과 장수를 향하여 달려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건강생활 자료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