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http://www.museum.go.kr)은 우리 민족 5000년 역사의 발자취를 오롯이 담고 있지만 개관 이후 버젓한 독립 건물도 없었다. 86년부터 10년 동안은 옛 조선총독부 건물에 입주함으로써 민족의 자주성 문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따라서 외세의 흔적을 지워내 독립의 기상을 높이고 나라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새 집을 지어 이전했다.

 

중앙박물관 - 역사와 문화의 공간으로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

8년의 공사 끝에 개장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은 9만 여 평의 넓은 터에 건물 연면적만 4만 여 평(전시면적 8000여평)에 달하는 세계 6번째 규모의 초대형 박물관. 3층 건물에 6개 전시실, 1만 1000여 점의 유물 은 관람객의 지적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메인 전시공간인 상설 전시관과 다양한 전시가 가능한 기획 전시관, 체험과 참여 학습을 통해 박물관의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설계된 어린이 박물관, 박물관 야외 정원에 다양한 석조 유물을 전시해 놓은 야외 전시장까지 크게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분된다.

 

 상설전시관 -  3층으로 구성된 상설전시관은 건물의 입구에서 끝까지 이어진 길이 일직선으로 뚫려진 역사의 길에서 시작된다. 역사의 길은 상설전시관을 남북으로 나누며, 천정까지 뚫려 있어 자연광이 들어와 밝고 은은하다. 이 역사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2005년 10월 20일 일본에 뺏긴 지 백년 만에 반환된 북관대첩비가 있다. 역사의 길 끝에는 3층 건물을 뚫을 듯이 솟아 있는 경천사 10층 석탑이 있다.

 상설전시관 1층 남쪽 전시관은 고고관으로 구석기 시대부터 발해까지의 11개 전시실이 있으며, 북쪽 역사관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9개 전시실이 위치하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미술관과 기증관이 있다. 2층의 북쪽 전시관은 한국의 회화 명품들을 모아 놓은 곳으로 서예, 회화, 불교회화, 목칠공예 4개의 주제를 가지고 운영되며 11명의 사람들이 기증한 기증품을 전시해 놓은 기증관도 눈여겨 볼 만하다.

 

3층 남쪽 전시관은 아시아관으로, 아시아 주요 국들의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중국,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일본실과 신안해저에서 발굴된 문화재들을 전시해 놓은 신안해저문화재실, 낙랑시대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낙랑유적출토품실이 있다.

 

3층의 북쪽에 위치한 미술관Ⅱ에서는 도자와 금속공예, 불교조각에 대한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술관Ⅱ에서는 화려한 한국 불교문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불교 조각실이 단연 인기이다. 그 중에서도 국보 83호인 반가사유상은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제대로 박물관을 돌아보려면 11시간 가량이 소요된다고 하니 하루에 다 구경하는건 무리. 미리 계획을 세워 관심도에 따라 몇 차례 나눠 관람하는 것이 좋다. 중․고교 교과서에 나오는 유물 100점을 관람하는 수학여행 베스트 100선(2시간20분)이나 명품 100선(2시간20분)등 박물관이 정한 관람 코스를 따라 둘러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박물관의 최첨단 시설은 관람을 용이하게 해준다. PDA·MP3 등 모바일 전시안내 및 첨단 영상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큐레이터가 없어도 전시물을 관람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최첨단 자연채광시 스템은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최적의 자연광 투과 상태를 만들어 준다. 최적의 동선, 곳곳에 마련된 휴식공간도 좋다.

 

중앙박물관에는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먼저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족은 어린이 박물관을 관람 코스 목록에 올리는 것이 좋다. 어린이 박물관은 주거와 농경, 전쟁, 음악 등 주제별로 공간을 나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전쟁관에서는 실제 갑옷을 입어보고, 음악관에서는 가야금과 거문고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다. 단, 한번에 90분, 하루 6회, 1회 관람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children.museum.go.kr)이 필수다.

 

어른들을 위한 체험 기회로는 도자와 금속공예, 전통염색, 서화 교실 등이 있다. 화·수요일 열리는 전통 염색과 서화 교실은 1개월 과정이며, 치자 괴화(회화나무 꽃) 물푸레 등을 염료로 우리 고유의 색깔을 염색하는 전통 염색 기법을 배울 수 있다. 매주 목·금요일에는 도자·금속 공예 강좌가 열린다. 모든 과정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만 내면된다. (02)2077-9293

 

* 국립중앙박물관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번지 /(우)140-026

홈페이지 : http://www.museum.go.kr (한/영/일/중)

관람료 : 2005년 10월 28일~12월31일까지 무료. 2006년부터 아래 요금 적용.

성인(19세~64세) 개인 2,000원, 단체 1,500원

청소년(7세~18세) 개인 1,000원, 단체 - 500원

관람시간 : 화~금 09:00~18:00 / 토,일,공휴일 09:00~19:00

* 관람권 매표시간 :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김정연 / 건강생활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