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좀 덜 마시면 참 좋은 사람이고... 그만큼 우리 가정은 행복할 수 있는데...」이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술을 많이 마시는 가족 구성원 때문에 가정의 행복이 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술은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적당히」의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얼마의 양이 적당한 것인가를 따져 보려면 왜 적당히 마시라고 하는 지에 대한 것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과음하게 되면 마시는 사람의 신체에 손상이 생기며(본인이 인지하는 것에 관계없이), 술에 취한 신체와 정신 때문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하게 되어 자신과 가족 및 주변의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게 될 수 있다(이런 손해는 다른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까지 할 수 있다).

이처럼 음주는 개인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약물이다. 하지만 적절히 마신다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고,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사회적 윤활유」가 되기도 한다.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술,「적당히」마셔야 한다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을 최대로 하면서 부정적인 측면을 최소로 하는 음주를 하라는 것을 의미한다.
음주를 통해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이 부드럽게 될 수 있고 마시는 사람의 건강도 지킬 수 있는 범위(량)로 마시는 것이 바로 「적당히」의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를 숫자로 말하라면, 남자에게는 하루에 소주 4잔을 넘지 않는 양이며, 여자는 2잔을 넘지 마는 양이 된다.
이는 보통의 건강한 성인 남자(또는 여자)가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알코올을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말하는 것이다.

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며, 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신체적 상태, 심리적 기분과 술 마시는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주량은 이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주량이면 술을 권하는 우리 문화를 고려할 때, 일반 사람에게는 제일 적절한 양이라고 생각한다.

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마시지 않는다는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으며 신체적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정신적 긴장이나 불안으로부터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양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정도의 주량은 안전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기계를 조작(또는 운전)하려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의 양도 문제가 될 수가 있다. 기계를 조작하려는 사람은 한잔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한 주량이다.

이 정도의 량을 두고 너무「적다」아니면 「많다」하는 가치판단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술 소화능력은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서 더 마셔도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주량은 보통 사람들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한 결과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술 소화능력에 대한 평가는 과학적인 근거가 아닌 본인의 막연한 믿음이고 바램이라는 것이며, 가끔 자신이 어떤 능력 면에서 보통이상이라고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알고 보면 보통을 뛰어 넘는 사람은 정말로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이 호탕함을 또는 사회적 능력을 상징한다고 믿던 시대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다. 사회를 움직이는 기본적인 에너지가 물리적 힘이었던 농경사회가 아닌 정보와 지식이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에서는 합리성과 절제가 사회적으로 더 바람직한 가치가 된다. 절제하는 음주와 강요하지 않는 음주가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이다.

세상이 변화할 때, 구시대의 유물을 붙잡고 이를 지고의 선으로 믿고 변화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것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든다. 자신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절주를 실천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