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중독에 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몇 시간 컴퓨터를 하면 중독인가요?」이다. 컴퓨터 사용이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고, 특히 성인의 경우 자신의 일과 컴퓨터 사용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단순히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만 가지고 그 사람의 사이버 중독에 관한 여부를 알 수는 없다. 정확한 중독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자의 심리 상태, 대인 관계, 일상생활의 지장여부, 건강상태 등을 고루 고려해야 한다.

아직까지 사이버 중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이 제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존의 다른 물질에 의한 중독, 예를들어 알코올, 마약중독 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의존성, 내성, 금단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이버 중독자들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기분이 나쁠 경우 컴퓨터를 사용함으로써 개인적인 고민이나 시름,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꾸 컴퓨터에 의존하게 된다.

이렇게 사용하다 보면 점차 더 많은 시간을 컴퓨터를 하면서 보내고 싶고, 사용 후에도 아쉬움이 남으며, 만일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불안감을 느끼고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을 보인다면 본인의 컴퓨터 사용 패턴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이버 중독은 우선 컴퓨터라는 매체의 특성과 함께 개인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기여하게 된다.

컴퓨터는 기존에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재미를 준다. 많은 정보를 신속하고 편안하게 접할 수 있으며, 때에 따라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전혀 다른 사람을 가장해 활동할 수도 있다. 또한 컴퓨터 사용에 빠져드는 사람들의 특성을 보면, 내성적이고 자신의 능력이나 존재에 대한 낮은 자신감을 보이거나, 자신의 충동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심한 갈등을 겪기도 하고, 현재 고민거리가 많아 높은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들에게 컴퓨터는 현실의 고민이나 시름을 잊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되며 점차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사이버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하루 컴퓨터 사용시간을 정해서 지키도록 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심심할 때 컴퓨터 사용 외에 기분이 좋아지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활동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 또한 아무 목적없이 컴퓨터에 접속하여 사용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밤늦게 까지 컴퓨터를 사용해 수면시간이 고르지 못하고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어지는 경향이 많으므로 일정한 시간에 취침하고 기상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사이버중독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수진 / 한국정보문화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