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음주문제와 같은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팽배하여 개인이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전문적인 치료를 구하기보다는 오히려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 치료시설의 이용률은
미국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알코올중독은 재발율이 70%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코올문제에 있어서는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개입하는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더욱 강조된다고 할 수 있다.
음주문제를
예방하기 위하여
첫째,
우리 사회 음주문화의 변화를 위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가정 내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술과 음주에 대해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여
왔다. 명절과 같은 가족 행사시 미성년 자녀에게
술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조사에 의하면
최초 음주동기와 대상으로 부모 또는 친척의
권유를 드는 비율이 매우 높다. 가족은 개인의
사회화를 위한 일차적 제도로서 부모가 자녀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음주와 관련해서도
부모가 술에 대해 갖는 태도가 자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부모가 술과 음주에 대한 명확한 태도와
규칙을 세우고 이를 자녀에게도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음주문화를 변화시키는 작지만 가장
기본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외국의 경우 음주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차원에서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Mothers Against Drunk Driving(MADD)이다.
MADD는 13세 소녀가 음주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이 계기가 되어 1980년에 창립된
이래로 2000년 현재 2백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거대한 단체로 발전하였다. MADD는
정부에 음주와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고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한국바커스)가
눈에 띄는 예방활동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미약한 수준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MADD를
모델로 삼아 민간차원에서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고 다양한 음주관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시도가 이루어져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활동도 필요하지만,
아직 음주행위가 활발하지 않은 아동 및 청소년을
상대로 음주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10명 중
5명, 중학생 10명 중 6명, 그리고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음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일찍 접하게 되면 성인이 된 후 음주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아동 및 청소년의 음주는 더
많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술과 음주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제공하여 그릇된 상식을 바로 잡아주고
술에 대한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함으로써 보다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최상의 장(場)은 학교이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청소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미래의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다.